나의 이야기

불효자의 변명

삼봉산 2008. 7. 10. 21:08

                                                                                                                                                        

 

 

      불효자의 변명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데, 그사랑이 얼마나 깊고 높고 많고 큰지를

  우리 불효자 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한없는 그 사랑을 먹고 우리는 자랐습니다.

  그 고마움을 어찌 모른다 하리오.

 

 

 

 

  받은 사랑 당신께 돌려 주어야 한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 받고 있을 그때는 미처 잘 모르기도 했지만,

  설혹 조금은 어설프게 알고 있었더라도,

  우리들 자신의 장래를 향한 노력과 집착으로,

  효를 행함에는 소흘 했었습니다.

 

 

 

 

  세월이 지난뒤 철들어, 조금이나마 효도를 해보려하니

  당신들은 이미 이세상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은 평생 주기만 했지 되돌려 받으려고 기다려 주지 않더군요.

  그러니 우리는 영락없이 불효자가 되었습니다.

 

 

 

 

  이 순간에도 부모님 생각에 젖어,

  효를 다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눈물을 감출수가 없구려.

  당신들 살아 계실 때 불효했던 죄스러움이 너무나 크기에,

  마음이 괴로워 견딜수가 없네요.

  어떤 변명 거리라도 찾아 그것으로 나를 위로 하지 않고는

  괴로움에서 벗어 날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불효자들은 부모님에게 지은 죄의 일부를,

  자식들에게 사랑으로 되돌려 주었습니다.

  부모 자식간 사랑은 서로 주고 받기가 아니라,

  받아서 아래로,또 아래로 내려 주는 것이라고 변명 해봅니다.

  인류의 영원한 번창을 위하여 위에서 받은 사랑 아래로 아래로

  주는 이현실(변명)은 어쩌면 하느님의 작품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마저 합니다.

 

 

 

 

  이와 같은 미천한 생각이 자식된 도리에 어긋 날뿐 아니라 ,

  억지 쓰는 소리인 줄 알지만, 

  불효자가 하는 변명이며, 자위임을 용서 하시구려.

 

    세계일보 기사(독일거주 민형석 기고)를 읽고,

                   천국에 계실 부모님을 생각하며.   2008. 1. 11.   삼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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