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는 대로

생각을 바꾸면 편안해진다

삼봉산 2012. 9. 8. 10:15

 

     생각을 바꾸면 편안해진다

  

  간혹 주위에 있는 늙은이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그분들의 마음을 짐작한다. 고집스럽고 억지 쓰는 걸 보면 안타깝다. 측은한 생각마저 든다. 나이 들수록 마음이 넓어지고, 아량도 생기고, 많은 걸 잘 이해할 듯한데. 그렇지 못한 경우를 가끔 본다. 아집(我執)과 자기 위주(自己 爲主)로 응고(凝固)된 사고체계(思考體系)에서 나오는 행동임을 짐작하게 된다. 조금만 돌려 생각하면, 조금만 이해하고 용서하면, 모두 내 잘못이라고 자기최면을 걸면, 사고체계를 조금만 유연성 있게 가지면 대처하는 행동이 달라질 터인데. 그러면 자기 스스로 편안해질 터인데. 자기 편한 거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 행복해지려면 자기 마음이 평온해야 한다. 남을 이해하고 용서하면,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현상을 이해하려 들면 자기 마음이 편안해진다. 자기 마음이 편해지면 행복해진다. 그러므로 남을 이해하는 건 바로 나를 위함이다.

   아집과 자기 위주로 굳어진 사고(思考)는 자기 스스로 좁은 우리를 만든다. 좁은 우리에 자기를 가두어버린다. 우리 속에서는 밖에 있는 타인(他人)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우리 밖의 사람과 사고양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속에 있는 한 항상 자신은 괴로울 뿐이다. 자신이 만든 우리를 스스로 허물어야 한다. 응고된 사고를 융해(融解)시키지 않으면 우리에서 나오지 못한다. 마음과 사고양식을 바꾸어야 우리에서 나올 수 있다. 우리에서 나와야 마음이 편하고, 괴로움에서 해방된다. 비로소 좀 더 폭넓은 나를 발견하게 된다.

   퇴임하고 할 일 없고, 늙어지면 조금은 자기방어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겠다고 짐작이 된다. 방어적인 마음이 발전하면 자기 합리화로 변해가겠지. 세상 일이 모두 내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속상할 때도 잦고 괴롭기도 하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세상의 흐름에 자기가 타협하고 융화해서 세상을 이해하든지, 둘째 세상을 나에게로 끓어와서 나에게 맞추든지, 셋째 그도 저도 아니면 자기 합리화 또는 자기변명을 해야 한다. 둘째는 누구에게나 불가능하다. 첫째가 세 가지 중에서 가장 합리적이며 바람직한 방법이다. 보통의 늙은이들은 세 번째를 택한다. 첫째보다 쉽기 때문이리라. 자기변명이 보편성이 있거나 객관성을 띄면 그나마 자기 방어가 된다. 그러나 반대일 경우에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는커녕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늙은 나이에 딱히 할 일이 많지 않고 남는 시간이 많아서, 컴퓨터를 접하고 인터넷을 즐기게 되었다. 책을 읽는 시간보다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를 얻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나에게 도움되는, 내게 필요한 상식을 접하게 된다. 많은 정보 속에는 나이 든 이들에게 필요한 정신의 영양제 또는 마음의 치료제 같은 것을 자주 본다. 좋은 말들을 음미하고, 재해석하면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고,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훌륭한 스승이 된다.

좋건 나쁘건 주어진 모든 현상을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이용하라. 남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평화로워질 수 있다. 생각을 바꾸면 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