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통영 매물도 斷想 (시)
삼봉산
2011. 1. 14. 13:49
웅암(熊岩) 김만수(金萬壽) 선생님의 세 번째 시조집,
풍경 속에 머문 노래(2010. 1. 10 펴냄)를 펴낸지 벌써 일년이 지났다.
현직에 있을 때 부터 선생님과 인연을 맺고 정을 나누어 왔는데,
존경하는 웅암 김만수 선생님의 시조 한 수를 떠올려 봅니다.
축하 인사가 늦었음을 사죄하는 마음으로.
통영 매물도 斷想
김만수
풍랑에 금세라도 지워질 듯 외로운 섬
뭍, 뭍으로 향하는 그리움 잠겨둔 채
큰 물결 물부리 속에 흰 이빨의 아우성.
바람이 실어다 놓은 바위틈 해송 하나
몸 낮추고 낮추며 견디어 온 인고忍苦의 나날
운명을 태우고 닦은 굳게 여문 본심本心들.
썰물이 갈라놓은 몽돌 길 밟아서니
모세의 기적 같은 바다 문 열려지듯
숨결도 잠깐 멈춰지는 신비 속의 황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