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길 따라 (시)
한달에 하나씩 블로그에 흔적 남기려 했는데, 어느새 한달이 다 넘어 가려한다. 어쩔까 망서리고 있던차에 좋은 소식이 있어 다행이다. 고백(자수)하는데 저는 문학쪽에는 문외한(門外漢)입니다. 함에도 불구하고 운좋게, 오늘 테니스 회원의 월례회를 마친뒤 식당에서 매우 기쁜 소식을 들었다. 평소에 존경하는 농암(籠岩) 최낙인(崔洛寅) 님 께서, 문예지 시와 수필(季刊)에서 추천하는 시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축하 드립니다. 우리 회원들은 박수로 환호했습니다. 축하의 뜻으로 시인 최낙인 님의 시 한수 올립니다.
노을 길 따라 최 낙 인
산은 금빛 하늘을 이고 호수는 불타는 산을 그린다.
샘골 여울목엔 노루 가족 입 맞추고 으악새 덤불 속엔 뱁새 새끼 어미품 찾아든다.
산사로 돌아가는 바랑 진 노승 온후한 얼굴엔 무념(無念)이 흐르는데 걸음 걸음 마다 세상은 없다.
나는 참으로 오랫만에 노을이 내리는 길 따라 채색된 산수화를 지우며 걸었다.
산을 쓰러내고 구름을 걷어내고 짐도 벗고 마음도 비우며 나를 지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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